강·호수·산이 어우러진 춘천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우리를 맞이하는 도시입니다. 조용한 산책부터 시원한 폭포, 감성 가득한 호반 길까지, 천천히 걸을수록 매력이 더 깊어지지요. 오늘은 당일치기·1박2일 모두 어울리는 춘천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찬찬히 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해도, 혼자 다녀도 마음이 편해지는 코스들만 모았으니 춘천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따라 나만의 호반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1. 청평사
소양강댐을 지나 배로 닿는 천년고찰. 짧은 숲길을 걷다 보면 계곡물 소리와 고목의 그늘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사찰 경내는 아담하지만 단정하고, 사계절 다른 풍경이 담담히 이어져 오래 머물수록 여운이 깊어요. 왕복 동선이 단순하고 경사가 완만해 무리 없이 다녀오기 좋습니다. 산책을 마친 뒤 호숫가에서 바람까지 챙기면 하루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2. 의암호
도심과 맞닿은 인공호수지만 풍경은 놀랄 만큼 탁 트였습니다. 둘레길과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무릎 부담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고,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의 호수는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는 고요함을 선물합니다. 스카이워크·출렁다리 같은 포인트를 잇대어 둘러보면 동선이 효율적이에요. 해 질 무렵 호수빛이 금빛으로 번질 때, 산책의 마침표가 더욱 기분 좋습니다.
3. 하중도
강 한가운데 살포시 놓인 섬 같은 들판. 봄이면 유채꽃이 노랗게 물들고, 여름엔 초록의 결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섬 전체가 완만한 평지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요. 걷다 쉬다를 반복하기 좋은 벤치가 곳곳에 있고, 가벼운 피크닉으로도 제격입니다. 북적이지 않는 시간대를 고르면, 도심 속에서 가장 조용한 자연과 마주하게 됩니다.
4. 삼악산
해발 654m의 아담한 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고, 걸어서 오르면 숲향과 바람을 더 깊게 만끽할 수 있지요. 정상부에 서면 의암호와 소양강이 겹겹이 펼쳐져 호반도시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코스가 다양해 체력에 맞춰 선택하기 좋고, 가을 단풍철엔 색감이 압도적입니다. “오르기 부담은 덜고, 전망은 크게” 챙길 수 있는 산입니다.
5. 공지천
시민의 정원 같은 공간. 호수공원·조각공원·산책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어디서 시작해도 한 바퀴 돌기 좋습니다. 봄·가을이면 가로수의 색이 계절을 알려주고, 강변 바람은 사소한 걱정까지 밀어내지요. 자전거길도 잘 나 있어 가볍게 페달을 밟아도 좋고, 벤치에서 햇살만 즐겨도 충분합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쉬는 법’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6. 부귀리벚꽃길
좁은 시골길을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춘천의 봄 대표 비경. 상업화가 덜 되어 한적한 편이라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도 좋습니다. 꽃잎이 흩날리는 시기엔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소풍이 되지요. 길 자체가 길지 않아 어르신과 동행해도 무리가 없고, 주변 들녘과 어우러진 풍경이 순박합니다. 화려함보다 ‘봄의 기척’을 조용히 느끼고 싶을 때 알맞은 코스입니다.
7. 등선폭포
삼악산 자락의 청량한 쉼터. 매표소에서 폭포까지 완만한 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물줄기가 바위벽을 타고 시원하게 떨어지고, 그 주변으로 그늘이 넉넉해 여름에도 머물기 편안하지요. 길 중간중간 작은 소(沼)와 데크가 있어 호흡을 고르며 쉬기 좋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시원해지는 곳’을 찾는다면 이만한 피서지가 드뭅니다.
8. 춘천호
소양강댐이 만들어낸 호수. 잔잔한 수면과 산 그림자가 겹쳐지는 장면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그려집니다. 호수를 따라 난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훌륭하고, 포인트를 골라 짧게 걷기에도 좋습니다. 낚시 포인트로도 알려졌지만, 그저 물빛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충분히 힐링이 됩니다. 소란함이 덜한 만큼 마음의 속도도 함께 내려갑니다.
9. 소양강(처녀상)
춘천의 낭만을 상징하는 공간. 강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시원하게 이어져 있고,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유리바닥 아래로 흐르는 강을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가 기울 무렵 강 위에 번지는 노을은 사진보다 눈에 담는 게 더 아름답지요. 주변 카페와 쉼터가 잘 모여 있어 동선이 부드럽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가벼운 저녁 나들이에 딱입니다.
10. 구곡폭포
남산면 숲속 길을 20분 남짓 걸으면 웅장한 폭포와 마주합니다. 여름엔 시원한 물안개, 가을엔 단풍, 겨울엔 빙폭까지—한 곳에서 사계절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명소예요. 접근로가 완만하고 표지판이 분명해 길 잃을 염려가 적고, 중간중간 쉬어갈 데크가 있어 체력 조절도 쉬운 편입니다. 아이들과 동행해도 좋은,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자연 코스입니다.
마치며
춘천은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이 먼저 다가와 주는 도시입니다. 오늘 소개한 춘천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은 무리 없이 걸으며 풍경과 바람, 여유를 차곡차곡 담을 수 있는 코스들로 엄선했어요. 다음 주말엔 한 곳만 골라도 좋고, 계절을 달리해 두세 곳을 엮어도 멋집니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춘천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호수와 산, 강이 전하는 잔잔한 행복이 오래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