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바람과 모래, 숲의 향기가 겹겹이 스미는 태안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바다와 섬, 사구와 숲길로 여행자의 감각을 깨우는 곳입니다. 아래 태안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은 드라이브·산책·석양 감상까지 하루 동선에 담기 쉬운 명소들로 골랐어요. 복잡한 계획 없이도 “멍하니 걷고, 천천히 바라보는” 서해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설명을 넉넉히 담았습니다.
신두리해수욕장



국내 최대 해안사구를 품은 신두리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지형 그 자체가 볼거리”인 특별한 해변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수천 년 쌓아 올린 모래언덕이 해송림과 만나고, 능선을 타고 걷다 보면 사막 같은 곡선 뒤로 서해가 반짝이며 나타납니다. 백사장은 완만하고 넓어 여유롭게 머물기 좋고, 해안사구센터의 생태 안내를 참고하면 풍경이 지식과 연결되어 더 풍성해집니다. 해 질 무렵 모래결에 드리우는 붉은 그림자는 사진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장면. 사막과 바다를 하루에 함께 담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꽃지해수욕장



태안의 엽서 같은 풍경을 책임지는 곳. 수평선 위에 나란히 선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질 때, 백사장과 얕은 파도, 붉은 하늘이 한 화면에 겹쳐지며 한국 대표 낙조의 품격을 보여줍니다. 모래는 곱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과 걷기 좋고, 사계절 내내 산책·피크닉·사진 촬영이 끊이지 않죠. 바람이 잦아드는 초저녁엔 물빛이 거울처럼 고요해져 바위 실루엣이 선명하게 비칩니다. 인근 숲길과 공원, 전망 포인트와 엮으면 반나절 동선이 알차게 채워지고, 날이 바뀌면 빛의 표정도 달라 다시 찾고 싶어지는 해변입니다.
백화산



연안 풍경만으로는 아쉽다면 백화산으로 시선을 올려보세요. 해발은 높지 않지만 오르는 동안 솔향이 진하고, 완만한 길과 쉬어 갈 정자가 적당히 이어져 누구나 부담 없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정상부에 서면 태안읍의 지붕들과 멀리 서해의 윤곽이 한 폭의 지도처럼 펼쳐져 “태안을 한눈에 이해하는” 조망을 선물하죠. 봄엔 산벚, 여름엔 짙은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엔 맑은 공기가 매력 포인트. 바닷길 드라이브에 앞서 혹은 뒤에, 호흡을 가다듬는 조용한 산책지로 아주 좋습니다.
청포대해수욕장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덜한 담백함이 매력입니다. 백사장은 넓고 파도는 잔잔해 걷기에 좋고, 뒤편 소나무 숲이 자연스레 그늘과 바람길을 만들어 줍니다. 성수기에도 과하게 붐비지 않아 고요를 찾는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비수기엔 “파도 소리 ASMR” 같은 시간을 선물하죠. 해가 기울면 수평선부터 모래결까지 금빛이 번져 산책의 속도마저 느려집니다. 번쩍이는 상업 시설 대신 있는 그대로의 풍경과 시간을 원한다면, 청포대의 한적함은 그 자체로 완벽한 휴식이 됩니다.
안면도



섬 하나가 작은 여행지의 집합체입니다. 해변·숲·전망 포인트가 빼곡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갯벌과 낙조, 솔숲이 장면 전환처럼 바뀌죠. 봄엔 숲에서 피어오르는 신록과 바다 안개가 어우러지고, 여름엔 캠핑과 물놀이, 가을엔 붉은 하늘과 갈대, 겨울엔 고요가 그림자를 길게 드리웁니다. 유명 해변을 촘촘히 훑는 대신 하루에 두세 곳만 골라 느긋하게 머물면 “섬의 리듬”이 몸에 스며듭니다. 드라이브—산책—석양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안면도에서 유난히 잘 맞아떨어집니다.
삼봉해수욕장



이름처럼 바다 위 세 개의 바위가 풍경의 리듬을 만듭니다. 해송 숲과 곱게 눕는 파도, 바위 실루엣이 삼각 구도로 만나 일몰 시간에 특히 극적인 화면을 완성하죠. 백사장은 포근하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 동행도 편안하며, 숲길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바람을 피할 쉼터가 이어집니다. 소문난 명소들 사이에 살짝 숨어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오롯이 풍경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 서해의 붉은 하늘을 소란 없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봉의 저녁을 추천합니다.
천리포 해수욕장



옆동네 천리포수목원과 세트로 즐기기 좋은 조용한 바다입니다. 해변은 완만하고 모래가 곱삭해 아이들이 발을 담그기 좋고, 파도 리듬이 잔잔해 장시간 머물러도 피곤하지 않죠. 숲과 바다가 가까워 바람의 결이 하루에도 여러 번 달라지고, 구름이 많은 날엔 하늘색이 수면에 촘촘히 쏟아집니다. 인파에 치이지 않는 해변 시간을 원할 때, 걷고 앉고 바라보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곳입니다. 수목원의 사계와 바다의 사계를 한 코스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
만리포해수욕장



태안 여행의 클래식이 요즘은 서핑으로 다시 젊어졌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길게 뻗은 해안선이 개방감을 주고, 산책로·카페·서핑숍이 어우러져 ‘머물며 노는’ 해변 문화가 자리 잡았죠. 파도 상황이 괜찮은 날엔 보드와 파도, 석양이 만드는 실루엣이 살아 움직이는 풍경화를 완성합니다. 걷기만 해도 좋고, 카페 창가에서 하늘색이 바뀌는 속도를 지켜봐도 충분합니다. 고전적인 가족 피서지의 장점과 요즘 취향의 액티비티가 균형을 이룬, 태안의 현재진행형 바다입니다.
갈음이해수욕장



조용히 내려앉은 해변의 미덕을 아는 이들이 돌아오는 곳. 모래는 고르고 바다는 맑으며, 갯바위와 작은 포구가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상업 시설이 많지 않아 자연의 리듬이 잘 들리고, 썰물 때 드러나는 바위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 작은 생명들과 마주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차박·캠핑을 즐기는 여행자가 사랑하는 곳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해가 질 때의 정적입니다. 붉은 빛이 사그라들 때까지 머물면, 하루의 온도를 서서히 낮추는 법을 자연이 대신 가르쳐 줍니다.
몽산포해수욕장



갯벌 체험, 솔숲 산책, 드넓은 백사장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올라운더 해변입니다. 모래는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뛰놀기 좋으며, 썰물 시간에는 갯벌이 넓게 열려 손맛 가득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뒤편 해송 숲은 그늘이 짙어 여름에도 걷기 좋고,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죠. 해가 서쪽으로 누우면 수평선부터 모래결까지 주황빛이 번져 산책이 자연스레 느려집니다. 하루를 꽉 채우고 싶을 때, 가장 무난하면서도 풍성한 선택입니다.
마치며
태안은 화려한 시설보다 풍경의 밀도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사구의 곡선, 숲의 냄새, 파도와 바람의 박자가 여행의 리듬이 되죠. 태안 가볼만한곳 베스트10 중 두세 곳만 골라 느긋하게 머물러도 서해의 본모습을 충분히 만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해가 기울 때까지 바다 곁을 떠나지 마세요. 태안의 하루는 저녁 하늘에서 완성됩니다.